늘어선 줄 by 좆준


손님 러쉬가 들어오면  카운터 옆으로 줄이 길게 늘어지게 되는데

마치 그 줄에 선 사람들 하나하나가 내가 얼마나 계산을 잘하는지 관람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인스턴트 왕국 by 좆준


뱃속이 인스턴트 왕국이 되어간다

THIS PLUS by 좆준


 우리 동아리 남자 흡연율은 정말 높은편이다.
근데 어느날 보니 군대 다녀오신 형들이나 선배 대부분은 디스플러스를 핀다는걸 알게 됬고 어쩐지 그게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보통 담배는 허세끼가 없지 않아 있지만 이 디스 플러스란 담배는 아무런 허세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의, 진짜 남자의 담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무슨 8미리 짜리 말보로 레드, 마일드 세븐 오리지날.. 이런건 화학조미료 같은 가짜 간지를 내려는 담배들이고 디스 플러스야 말로 무심하게 간지를 부리려 하지 않는 그 모습 자체에서 이미 허세를 뛰어넘는 그런 간지가 느껴진단 말이다.

디플이야 말로 철든 진짜 성인 남성의 담배인것인가? 궁금해져서




" 형, 왜 우리 동아리 남자들은 왜 다 디플 펴요?ㅋㅋㅋ"



..... " 임마 돈이 없잖아"






난 지금 디스플러스를 핀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현금도, 현금을 뽑을 카드마저 없다.
그나마 남아있던 현금 몇푼은 야금야금 빵구 나는 편의점 시재를 매꾸느라 다 써버렸다.
 
돈을 벌러 가는건지 쓰러가는건지..

상대성 by 좆준


 문득 새벽 3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순간적으로
'지금 이 시간 주말의 나는 편의점에서 바코드를 찍고 물류를 정리하느라 진열장과 계산대를 바쁘게 오가고 있겠지' 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이불속이 아늑해짐을 느끼며 이내 다시 단잠에 빠졌다.


 


디지털 낙서1 by 좆준



하드에 있던 파일을 1년만에 꺼내 완성시키기 위해 다시 깨작였다


대학에 오자마자 교수님에게 입시그림은 이제 버리라는 소릴 들었는데.. 이건 2년의 시간적 비용과, 약 1800만원이라는 물질적 비용이 투자된 (동시에 내가 꽃 스무살을 재수생의 신분으로 보내게 만든) 엄청난 그림이다
홀홀 털어 버리기엔 좀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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